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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치앙마이 불교사찰 투어 ⑤ 왓 우몽 Wat Umong (신비로운 동굴 사원) 본문

Travel/태국 치앙마이 Chiangmai

태국 치앙마이 불교사찰 투어 ⑤ 왓 우몽 Wat Umong (신비로운 동굴 사원)

아리보 2025. 6. 25. 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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왓 우몽(Wat Umong)은 프라 풋타코돔(고타마 족의 부처님)이라는 청동 불상이 모셔져 있는, 숲속의 신비로운 동굴 사원이다. 13세기 란나 왕조 시대에 멩라이 왕이 승려들의 명상을 위해서 지었다고 알려져 있으며, 숲속에 위치한 만큼 고요하고 평화로운 분위기 덕분에 명상 센터로도 활용되고 있다. 이번에는 왓 우몽에 다녀온 날의 후기를 기록해보려 한다.

 

 

왓 우몽(동굴 사원) · 135, Suthep, Mueang Chiang Mai District, Chiang Mai 50200 태국

★★★★★ · 불교사찰

www.google.com

 

위치

135, Suthep, Mueang Chiang Mai District, Chiang Mai 50200 태국

운영시간

매일 4:00~20:00

입장료

20바트

 

동굴 입구에 놓여있는 석판에는 희미해서 잘 알아볼 수 없지만 사원의 길고 풍부한 역사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듯하다. 당나귀 또는 말처럼 생긴 동물 동상 앞에 놓인 표지판에는 사원이 심오한 불교 원리, 명상, 그리고 노력을 통한 진리 추구에 중점을 두고 있다는 팔리어 구절이 적혀있다.

 

왓 우몽은 치앙마이를 여행하는 여행자들이 주로 머무는 님만해민, 올드타운, 창클란 지역과는 다소 거리가 있기 때문에 주로 우버, 볼트 같은 차량 호출 서비스를 이용하여 방문하게 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나는 클룩에서 '왓 우몽&왓 파랏&도이수텝 야경 투어'를 신청해 가이드와 함께 하루 동안 세 군데의 사원을 둘러보았다. 혹시 왓 우몽 방문을 계획하고 있다면 왓 우몽과 함께 왓 파랏, 도이수텝까지 한꺼번에 둘러볼 수 있는 다양한 투어 상품들이 많으니 잘 찾아보고 신청하는 것을 추천하고 싶다.

 

 

동굴 입구 앞에 심어져 있는 나무에는 경고문이 적힌 나무판이 걸려있다. '불교를 존중하지 않는 자는 들어가지 마십시오. 위반 시 업보를 받게 될 것입니다. (신발을 벗어주십시오)'라는 글귀가 적혀있어 왓 우몽이 단순한 관광지가 아니라 신성한 종교적 공간임을 분명히 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사진에서 보이는 입구 외에도 동굴로 들어가는 몇 개의 입구가 더 있었는데(총 3개였던 것 같다) 어느 곳으로 들어가든 상관없는 듯 보였다. 원하는 곳으로 들어가 자유롭게 둘러보고 나오면 되는 구조였다. 

 

 

터널 안에는 여러 불상들이 모셔져 있었다. 어둡고 조용한 터널 안에 황금색 불상이 밝게 빛나고 있어 경건하면서도 신비로운 느낌을 준다. 터널 내부를 둘러보면서 일반적인 태국의 불교사찰과는 다른 동굴 형태의 고대 터널 사원이 가진 역사적 분위기를 체험할 수 있었다.

 

 

왓 우몽 안에서는 운이 좋으면 박쥐를 볼 수도 있다고 했는데 이날 나는 박쥐를 발견하지 못해서 아쉬웠다.

 

 

동굴 내부는 넓은 것 같으면서도 좁기 때문에 한꺼번에 사람들이 동굴 안으로 들어서면 금세 내부가 차버린다.

 

위 사진 속 안내판에는 왓 우몽의 건립 및 특징에 대한 설명이 적혀있다.

이 불상은 치앙마이 왓 우몽에 부처님을 숭배하고 불교를 전파하기 위해 건립되었습니다. 불교는 푸미폰 아둔야뎃 국왕 폐하(라마 9세)께서 국가 종교로 후원하시는 종교입니다. 불교는 사람들에게 선을 행하고 악을 피하며 마음을 정화하도록 가르치며, 이는 삶의 평화와 번영으로 이어집니다. 불교는 인과응보(카르마)와 고통을 완화하고 진정한 행복을 얻는 길인 사성제와 팔정도의 원리를 강조합니다.

이 불상은 미래 세대가 숭배하고 배울 수 있도록 이 왓 우몽의 탑 안에 봉안되었습니다. 이 불상과 탑은 건립하는 데 참여하고 지원한 모든 분들께 행복과 번영, 그리고 모든 사업의 성공을 기원합니다.

 

 

왓 우몽 사원의 동굴 사원과 함께 가장 상징적인 건축물 중 하나인 대형 체디이다. 왓 우몽 중앙에 위치한 이 체디는 원형 기단부 위에 여러 층의 원형 단이 쌓여 있고, 그 위로 뾰족한 원추형의 탑신이 솟아 있으며, 맨 위에는 황금색의 장식이 얹혀져 있는 모양을 하고 있다. 실제로 보면 꽤나 거대해서 웅장하고 위압적인 존재감을 나타낸다. 체디의 본래 색이었을 밝은 황토색이 현재는 오랜 세월이 지나면서 묻어나오는 흔적과 함께 고색창연한 모습이 주변의 푸르른 풍경과 대조를 이루어 아름다운 풍경을 보여준다.

 

 

왓 우몽을 전체적으로 둘러보고 난 후 주변을 구경하다가 발견한 지붕이 있는 종루이다. 붉은색 기와 지붕과 금색 장식의 처마가 태국 전통 건축 양식을 잘 보여주며, 계단 양쪽 난간은 나가(Naga) 또는 마카라(Makara)와 같은 신화적인 동물의 형상으로 장식되어 있는 점에서 이 종루가 신성하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다.

 

 

왓 우몽은 숲 사원이라는 독특한 환경과 사원 내에 다양한 개, 닭과 같은 동물들이 자유롭게 돌아다니는 것을 볼 수 있어서 사원이 자연과 조화를 이루는 공간임을 보여주는 한편, 동물들이 사원 안에서 안전하게 살아가는 모습을 보며 자연 친화적인 환경 속에서 명상하기 위한 분위기를 조성하는 데 적합한 곳이라는 생각을 했다. 왓 우몽 주변으로는 나무가 우거져 있어서 다른 곳보다도 확실히 시원했고 이 때문에 아무 생각없이 산책을 즐기기에도 좋았다.


왓 우몽은 평범한 치앙마이 사찰과는 확연히 달랐다. 도시의 번잡함에서 벗어나 숲의 고요함 속에서 만난 동굴과 고대 체디는 신비로움 그 자체였다. 자연과 역사가 어우러진 왓 우몽은 바쁜 여행 일정 속에서 잠시 멈춰 서서 스스로를 돌아보고 평온을 찾고 싶은 이들에게 휴식과 사색의 기회를 제공하는 특별한 장소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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