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북촌] 기대보다 아쉬웠던 도라 보울 DORA BOWL 삿포로 수프 카레 식당

 

국립현대미술관 전시 관람을 하기 위해 북촌에 방문했다가 도라 보울 DORA BOWL에서 점심식사를 했다. 북촌 한옥마을, 경복궁, 국립현대미술관과 가까워서 식사하기 좋은 위치에 있는 도라 보울은 삿포로 수프 카레 전문점이다. 올해 상반기 삿포로 여행을 다녀와 수프 카레만 세 번 먹을 정도로 수프 카레의 매력에 흠뻑 빠지고 온 나는 한국에서 먹어보는 수프 카레의 맛은 어떨지 궁금해졌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도라 보울의 수프 카레는 삿포로에서 먹었던 수프 카레에 비해 현저히 아쉬운 맛을 보여주었다. 이번 글에서는 도라 보울에서 먹었던 수프 카레에 대해 기록해보려 한다.

 

네이버 지도

 

위치

서울 종로구 북촌로5길 54

운영시간

매일 11:30~21:00

*브레이크 타임 15:00~17:00

 

*전용 주차 공간 없음

 

 

도라보울 근처에 핫플레이스들이 인접해 있어 위치는 매우 좋다. 도라 보울은 삿포로 수프 카레 맛집으로 알려져 있는 만큼 식당 내부가 사람들로 가득했고 우리가 방문했을 때는 마침 식사를 마치고 나간 팀이 있어 딱 한 자리가 생겨서 금방 앉을 수 있었다.

도라보울 메뉴판

도라보울 메뉴

• 도라 스페셜 20,500원
• 도라 바다 이야기 20,500원
• 이베리코 돼지고기와 하루 야채 17종 18,000원
• 치킨과 하루 야채 17종 16,000원
• 모둠 버섯과 하루 야채 17종 19,000원
• 다진 소고기와 낫토, 하루 야채 17종
• 치킨과 야채 13,000원
• 이베리코 돼지고기와 야채 15,000원
• 하루 야채 18종 14,000원
• 크림치즈 샐러드 HALF 6,500원 / REGULAR 12,000원

 

가게에 들어서자마자 진하고 깊은 카레 소스의 향이 후각을 가득 채웠다. 카레 향만으로 이 식당은 우리를 실망시키지 않을 것이라 장담했었다.

도라 보울은 점심시간이 한창일 때에 빈자리가 없어 대기하는 손님들로 줄을 서야 할 정도로 인기가 많은 식당이었다. 점심시간이 살짝 지나 두 시가 넘어가자 손님들이 빠지기 시작했다.

이베리코 돼지고기와 하루야채 17종(왼쪽) / 치킨과 하루야채 17종 (오른쪽)

 

우리가 주문한 메뉴는 이베리코 돼지고기와 하루야채 17종, 치킨과 하루야채 17종이다. 사진으로 봤을 땐 두 메뉴의 차이를 별로 느끼지 못할 정도로 비슷하고 고기의 차이만 있다. 매운맛 단계는 1~6단계까지 있었는데 일행과 나 모두 2단계 신라면 매운 정도로 선택했다. 원하는 재료를 추가할 수 있는 옵션이 있었지만 우리는 기본 메뉴만 주문했다.

<도라보울 수프 카레 먹는 방법>
1. 스푼으로 밥을 떠서 카레에 적셔 먹기
2. 각종 토핑을 곁들여 먹기
3. 남은 밥을 수프 카레에 비벼 먹기

 

원래 밥에 치즈를 추가했어야 했는데 치즈 추가가 가능하다는 것을 뒤늦게 알아버려서 맨밥을 주문해버린 점이 아쉽다. 

 

일행이 주문한 이베리코 돼지고기 수프 카레. 돼지고기를 자세히 찍지 않았는데 돼지고기 양은 꽤 많았고 한 사람이 먹기에 부족함 없는 양이었다. 야채는 브로콜리, 버섯, 삶은 콩, 가지, 연근, 고구마, 감자, 파프리카, 양배추, 옥수수, 토마토, 단호박 등이 들어가 있다.

 

치킨 수프 카레에도 닭고기가 꽤 많이 들어가있다. 사진에는 모두 담지 못했는데 속에 닭고기가 더 들어있었다. 이베리코 돼지고기와 치킨 수프 카레 둘 다 먹어보았을 때 치킨이 좀 더 맛있었다. 이는 삿포로에서도 동일하다. 삿포로에서 먹었던 수프 카레도 돼지고기보다는 치킨이 더 잘 어울린다는 느낌이 강하게 들었다.

 

도라 보울의 수프 카레를 한 스푼 떠먹었을 때 삿포로에서 먹었던 깊고 진한 수프 카레 맛과 유사했고, 살짝 매콤한 양념이 마음에 들었다. 하지만 야채는 살짝 익힌 정도로만 나와서 매우 아쉬웠다. 삿포로 수프 카레라고 하면 아주 푹 익혀서 뭉개질 정도의 질감을 가진 야채들과 바싹 구운 브로콜리가 매력인데 도라 보울 수프 카레는 그런 점을 하나도 충족하지 못하고 있었다. 거의 생야채의 맛과 식감이 그대로 느껴졌고 버섯이나 브로콜리 같은 경우는 질겨서 한 번에 씹히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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삿포로에서 먹었던 수프 카레의 추억을 떠올리며 삿포로 수프 카레만큼의 퀄리티는 아니더라도 어느 정도 구현해낼 거라는 기대감을 갖고 갔는데 생각보다는 많이 아쉬웠어서 슬픈 마음으로 나왔다. 그래도 수프 카레를 처음 경험해 보는 사람들과 신선한 야채가 듬뿍 들어간 메뉴를 선호하는 사람들에게는 나쁘지 않은 선택일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