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토스트 박스(TOAST BOX) 카야 토스트 세트

 
카야 토스트는 싱가포르를 대표하는 음식 중 하나로, 토스트 박스는 야쿤 카야 토스트와 함께 카야 토스트 프랜차이즈 양대산맥을 이루고 있는 브랜드이다. 야쿤 카야 토스트와 비슷한 듯 다른 매력을 가지고 있어 싱가포르를 여행한다면 두 브랜드에서 카야 토스트를 경험해보기를 추천한다. 카야 토스트는 싱가포르 시내 곳곳에 지점을 두고 있기 때문에 길을 걷다 보면 익숙하게 발견할 수 있다. 싱가포르 방문이 세 번째인 나도 추억의 맛을 되새기기 위해 바삭하게 구운 토스트 빵 안에 달콤한 카야잼과 고소한 버터가 들어있어 매력적인 카야 토스트를 먹으러 토스트 박스(Toast Box)에 방문했다.
 

 

Toast Box (Asia Square Tower 1) · 8 Marina View, #02-06 Asia Square Tower 1, 싱가포르 018960

 

위치

싱가포르 시내 곳곳에 위치해 있음

운영시간

매일 7:30~21:30(지점마다 차이가 있음)
 

 
어느 지점이었는지 기억나지 않지만 마리나 베이, 오차드 로드, 차이나타운, 부기스 정션 등 다양한 지역에 토스트 박스 매장이 있으니 가까운 지점을 찾아 방문하는 것을 추천한다.
 

 
카야 토스트를 제외한 치즈 햄 계란 토스트, 피넛 토스트, 햄치즈 샌드위치 등 다양한 종류가 많이 있지만 뭐니뭐니 해도 나는 항상 기본 카야 토스트에 세트 메뉴로 주문을 하게 되는 것 같다. 토스트 세트 메뉴에는 전통 카야 토스트와 커피 또는 티, 수란 2개가 포함되어 있다. 어떤 음료를 선택하느냐에 따라 추가 요금이 붙을 수도 있다. 음료는 밀크티(TEH)로 선택했다. 나는 일행과 방문했기 때문에 카야 토스트 단품 한 개와 세트 메뉴 한 개를 주문해서 반으로 잘려진 토스트 두 개를 받았다. 양은 매우 적기 때문에 한 사람이 먹을 양으로 이렇게 주문해도 충분하다.
 

 
토스트 박스에서 음료 메뉴를 선택하기 위해 메뉴판을 보면 종류는 많고 무슨 음료를 의미하는지 알 수 없어서 당황했던 때가 있다. 그래서 아래에 정리해 두었다.

카야 토스트 티 종류

• KOPI: 기본적으로 설탕과 연유가 모두 들어간 뜨거운 커피를 의미한다. 가장 일반적인 커피라고 생각하면 된다.
• KOPI O: 'O'는 하이난 방언으로 '블랙'을 의미한다. 따라서 설탕만 들어가고 연유는 들어가지 않은 뜨거운 블랙커피를 말한다. 깔끔하고 진한 커피 맛을 즐기는 사람들이 선호한다.
• KOPI C: 'C'는 'Carnation' 브랜드의 무가당 연유를 의미한다. 따라서 설탕과 무가당 연유가 들어간 뜨거운 커피이다. 일단 연유보다 덜 달고 고소한 맛이 특징이다.
• TEH: 기본적으로 설탕과 연유가 모두 들어간 뜨거운 차를 의미한다. 여기서 차는 보통 홍차를 사용한다.
• TEH O: KOPI O와 마찬가지로 'O'는 '블랙'을 의미한다. 따라서 설탕만 들어가고 연유는 들어가지 않은 뜨거운 블랙티(홍차)를 말한다. 깔끔한 홍차 본연의 맛을 느낄 수 있다.
• TEH C: KOPI C와 마찬가지로 'C'는 무가당 연유를 의미한다. 따라서 설탕과 무가당 연유가 들어간 뜨거운 홍차이다. 부드럽고 고소한 맛이 홍차와 잘 어울린다.
• YUAN YANG: 커피와 차를 섞은 음료이다. 커피의 쌉쌀함과 차의 향긋함이 독특하게 어우러진 맛이다. 보통 설탕과 연유가 모두 들어간 뜨거운 음료로 제공된다.

반대로 차가운 음료를 마시고 싶다면 앞에 ICED를 붙여 주문하면 된다.
 

 
나는 카야 토스트 세트를 주문하면 함께 나오는 수란에 토스트를 찍어먹는 것을 아주 좋아한다. 바삭한 토스트 겉면이 촉촉하게 스며들어 부드러운 식감으로 먹을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카야잼과 버터 맛까지 더해 달달고소한 맛을 더 향상시켜 주어서 단순한 맛임에도 불구하고 더 맛있게 느낄 수 있도록 해준다.
 

 
이것은 싱가포르 여행 막바지에 집에 가져가서 먹을 카야잼을 구입하기 위해 또다른 토스트 박스 지점에 방문했을 때 찍은 사진이다. 종류는 하이난 스타일 카야잼 / 논야 스타일 카야잼 / 피넛 버터 세 종류가 있었다. 

• 하이난 스타일 카야잼(Hainanese Kaya): 코코넛 밀크, 달걀, 설탕, 판단 잎을 주재료로 하여 만든다. 색깔은 옅은 갈색을 띠고 맛은 캐러멜처럼 달콤하면서 코코넛 향이 은은하게 퍼지는 부드러운 맛이 특징이다. 질감은 매끄럽고 촉촉하다. 중국 하이난 지역에서 온 이민자들이 싱가포르에 정착하면서 현지 재료를 활용해 만든 스타일이라고 알려져 있다. 토스트 박스를 비롯한 많은 전통적인 카야 토스트 가게에서 맛볼 수 있는 기본적인 카야잼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 논야 스타일 카야잼(Nyonya Kaya): 하이난 스타일 카야잼과 주재료는 비슷하지만 판단 잎을 더 많이 사용하고 연한 녹색을 띠는 것이 특징이다. 맛은 하이난 스타일보다 판단 잎의 향이 더 강하고 개인적으로는 단맛이 더 강하게 느껴졌다. 좀 더 섬세하고 향긋하며 달콤한 풍미를 선호하는 사람들이 선호한다.

큰 사이즈는 한 개에 6.2싱달러, 미니 사이즈는 1개에 3.6싱달러, 두 개에 6.8싱달러이다.

 
토스트 박스에서는 피넛 버터도 판매하고 있는데 7.2 싱달러에 구입할 수 있다. 카야잼 미니 사이즈로 구성된 기프트 세트는 6.8싱달러이다. 나는 논야 카야잼과 하이난 카야잼 미니 사이즈로 구성된 기프트 세트 한 개를 구입했다. 카야잼은 개봉 후 빠른 시일 내에 먹지 않으면 금방 상하고 곰팡이가 생기기 때문에 최소 일주일 이내로 다 먹어주는 것이 좋다. 빨리 먹지 않아 버린 카야잼이 몇 병은 되는 것 같다..
 
글을 적다보니 현지에서 맛보는 카야 토스트가 그리워진다. 더운 여름이 다가오는 만큼 잼만 온라인으로 구입해서 한번 만들어 먹어볼까 싶다. 싱가포르에서 먹었던 카야 토스트 만큼은 아니겠지만 기분은 낼 수 있을지도 모른다.